두바이에는 4가지 계절이 있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 아주 더운 여름,미칠듯 더운 여름, 그리고 시원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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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을은 무척이나 짧은데다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들어
매해 가을 앓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리한 추운 겨울이 이어지지요.
이곳은 11월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2월까지는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선선하고 부드러운 가벼운 바람이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구나-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
작년 6월 30일에 도착해 지독한 더위를 겪고 나서 11월의 선선한 바람에 어찌나 행복했는지!
요즘엔 낮의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며 슬슬(?) 더위가 몰려옴을 실감나게 하네요.
조금 더 이 선선함을 누리고 싶은데.
3월도 중순이니 이젠 더워져야 하건만,다행히 아침 저녁에는 많이 덥지 않네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차 창문 4개를 모두 열고 깜깜한 도로를 달렸습니다.
옆을 내달리는 차들이 시끄러웠지만 이를 개의치 않게 했던 것은 주변을 에워싸던 바람, 선선한 밤공기.
그 선선한 바람과 마주하게 되면 하루 내 먹먹했던 가슴이,고단했던 마음이
한번에 위로받는 기분입니다. 그래 별일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하고.
그렇게 오늘도 기분 좋은 바람 속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날은 로맨틱하게 Stan Getz, 어떤 날은 상큼하게 Clazziquai,
혼자 호젓이 보내는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조금 돌아오는 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 길에서는 풀 내음이 납니다.
우연히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는 시간에 그 옆을 지나노라면
풀 내음이 한층 더 진해져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어 혼자 배시시 웃게 됩니다.
녹색 풍경, 풀 내음,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쉽사리 움직이고 마는 사막여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닫는,이전에는 몰랐던 내 모습.
